공군 통신병(유선) 전역
어제 드디어 전역하게 되었다.
21개월 육군 간 친구들 보다 3개월 길어서 그런지 애들보다 엄청 오래있다가 온 기분이다.
처음 공군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자기개발 하려고 지원하였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군 보안이나 통신쪽으로 많이 지원했길래 나도 따라서 지원했었다.
딱히 편하다거나 그래서 지원한건 아니다.
저는 2023.5.30 ~ 2025.2.28 서산에서 복무 하였습니다.
통신전자전기로 지원해서 특기는 유선체계병으로 직무를 하게되었습니다.
서산 비행단이 정말 크다는 것을 오고나서 알았는데 큰게 좋은게 아니였다.
크다 = 일이 많다
일이 참 많으니 자기개발 할 시간이 거의 부족했다.
유선반 특성상 야외 작업이 대부분이므로 매일매일 작업하러 나갔다.
비, 눈 맞아가며 CCTV, 전화기 설치하던때가 아직도 기억에 새록새록 남는다.
하는 일은
전화기 신설 또는 관련 된 업무
LAN 선 만들기
PC, 프린터, CCTV 등 고장난 거 고치기
케이블 정리
맨홀 속 광케이블 확인 (병사가 들어가진 않고 보조)
그냥 정리하자면 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내가 갔다.
주로 하는 일은 전화기 설치이다.
종이컵 전화기 생각해보면 실 하나로 통화 하는데
그 전화기 끼리의 실을 내가 이어주는게 내 일이였다.
그래도 일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또 네트워크 실무에 대해 더 잘 알게되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자격증을 딴 이후에 실제로 관련된 업무를 접하니까 좀 재밌었다.
라우터에 대한 이론과 L2 스위치 또는 L3 스위치를 이용하여 PC로 오는 과정 등등 이해할 수록 재밌었다.
컴공이 아닌 선후임들은 관심도 없고 이해도 못하길래 설명해줬는데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느낌이다.. ㅠㅠ
진로를 통신쪽으로 갈까 고민도 했지만 나는 더 많은걸 배우고 많은걸 접하고 싶다,
힘들긴 했지만 나만 힘든게 아닌 선후임 모두 힘들어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군이 꿀이라고 하지만 어느 부대를 가는지 어느 직무를 하는지에 따라 다른거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부대도 다른 비행단에 비해 병사를 위해 많은 복지를 해주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군대라는 곳도 살면서 한번쯤은 오기 좋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