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알바

호텔 단기 알바 후기

모봄 2022. 10. 29. 15:29

친구랑 놀던중 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호텔에 알바가 부족한 듯싶었다.
그래서 나도 친구랑 같이 알바하겠다고 문자 보내니까 내일 오라고 하셔서 롯데호텔로 알바를 하게 되었다.

호텔 알바에서도 연회랑 뷔페 등등 여러 가지 있는데 나는 뷔페로 했다.

7시 타임으로 알바를 와서 5시에 버스를 탔다.
잠실은 처음 와봤는데 건물이 다 거대하고 호텔 앞에는 모범택시 승차장이 있는 거 보고 조금 신기했다. 조금 빨리 도착해서 건물을 좀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이 통로를 통해 직원들이 들어가는데 다들 엄청 인상이 좋으시다.
 
앞에서 관리하시는 분께 신분증을 주고 방문증을 받은 후 들어간다.
그 후에 앞에서 이름이랑 전화번호 등 다 적은 후에 정장, 구두, 식권, 마스크를 받는다.
이때 구두를 처음 신어봐서 그런지 발 느낌이 이상했다.

찍을때 조끼 없는줄 알았다..


옷 다 입고 일하는 곳으로 가면 경호원 같이 생긴 직원분이 한 명 계신다.
그분의 설명을 듣고 배치해주시면 나중에 손님들 오면 한 사람씩 구역을 맡을때 배치된 곳에서 손님들 상대해주면 된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손님들이 없기 때문에 핸들링이라고 세척된 컵을 리넨으로 컵 닦기를 시키신다.

근데 이게 엄청 깐깐하시다. 세척하면 물때가 남는데 그것만 닦으면 되는 줄 알았지만 빛에 비추어서 보면 뿌옇거나 살짝 하얀 게 보이면 다시 닦으라고 하신다.
 
그러다가 손님들이 많이 오면 직원분이 오셔서 알바 한 사람씩 자리 배치시키고 손님이 다 먹은 그릇 운반하는 걸 시키신다.

4시간 동안 컵 닦기 하니까 나도 하고 싶었는데 처음 와서 그런지 제일 마지막에 나갔다.


근데 딱 나오자마자 지배인이라는 할아버지 뻘 되시는 분이 있으신데 그분이 날 보자마자 갑자기 화내셔서 놀랐다. 복장이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호텔의 기본 예의로 눈에 안 띄도록 전부 어둡게 해야 하는 것 같다.

 

1. 흰양말이 아닌 검은양말을 신어야 하고

2. 앞머리는 까야하는데 왜 안 했냐

 

이렇게 화내셔서 몰랐다고 했는데 사전에 설명 안 해줬냐면서 혼났다.

친구도 몰랐는데 안 들켜서 안 혼나고 나만 혼났다.

 

알바 구하는 아저씨가 설명하시는 걸 까먹으신 거 같은데 좀 억울했다.

(난 친구 따라 문자로 신청한 거라 전혀 몰랐었다. 물론 알아보지 않은 내 잘못이지만.. 



문제는 지배인 할아버지가 뭐만 하면 트집 잡고 화내셔서 일하기 좀 힘들었다.
그러다가 대화를 조금 했는데 지배인 할아버지가 일하기 싫은줄 알았는데 오해였구만 하면서 사과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테이블 세팅도 정해진 게 있었다.

포크는 왼쪽에 칼, 숟가락, 젓가락은 오른쪽에 세팅하고 보기에 이쁘게 하면 된다. 그렇게 일하다가 컵 닦던 곳에서 직원들에게 20분 동안 조식으로 세팅되었던 거를 직원들이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이게 호텔 음식이구나 하면서 음미하면서 조금 먹었는데 끝나 있다. 그렇게 또 일을 하고 나면 점심시간을 주는데 구두라 그런지 발이 너무 아프다.

 

앞에 친해진 형인데 진짜 웃기셨다. 직원들 쉬는 곳에서 안마의자에 누워가지고 좀 쉬다가 식당 가서 식권 주고 밥을 먹었다.

역시 호텔이라 그런지 라면을 먹어도 되고 일반식 먹어도 되는데 나는 일반식으로 먹었다.

직원 복지가 엄청 좋다.

손님들 중 사진 찍어달라 하셔서 사진도 찍어줬다.
그렇게 컵 닦고 테이블 세팅하고 반복하다 보면 일이 끝나 있다.
일도 쉽고 다 좋은데 집이랑 거리가 너무 멀었다.


왕복으로 4시간 버스 타고 8시간 일하고(점심시간 1시간 뺌) 돈 일주일 뒤에 주는데 10만 원 준다.

서울에 살았으면 좋은 알바였을 것 같은데 나름 재밌고 할만한 알바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