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알바

야간 편돌이 진입 후기

모봄 2022. 3. 21. 14:55

매일가는 집 앞 세븐일레븐에서 알바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 3달은 수습기간이라 해서 일급의 90% 밖에 안주는 대신 점장님이 옆에서 일을 알려주신다.

처음이라 그런지 일도 별로 안 시키시고 포스기 쓰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다. 하나하나 알려주시는데 한 번에 모든 걸 알려주시려 해서 기억 안 나는 건 감으로 한 것도 좀 있지만 어찌어찌 잘됐다. (이게 일머리인가?)

 

 

2월 27일 0시

일요일 0시부터 시작인데 왜 토요일 야간인지는 의문이다. 어찌 됐든 토요일 야간을 고정으로 일하기로 했다.

포스기를 배우고 있는데 손님들이 자꾸 담배를 사 가신다. 나는 비흡연자이기에 담배 위치를 몰라서 점장님이 옆에서 알려주거나 손님이 손가락으로 알려주셨다. 편의점을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담배를 사러 오는듯 싶다.

 

2시쯤에 편의점 알바 첫날부터 손님이 토하고 가셨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청소하고 분리수거도 같이 했다.

6시쯤 되면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이때 나주곰탕 아주머니도 오셔서 좀 반가웠다. 친구도 몇 명 와서 내가 일하는 거 구경했었다. 그리고 손님들 좀 없으니 점장님께서 폐기 골라서 먹으라고 하셔서 폐기도 먹었다.

 

 

3월 3일 21시~6시

원래 토요일 야간만 하는 건데 포스기 연습을 위해 손님 많을 시간에 부르셔서 연습하라고 하셨다. 이때 실수를 많이 했다. 야간 때는 느긋느긋 하면 됐는데 이땐 느긋하게 하면 손님이 쭉 밀려서 다급하게 하다 보니 잘못 눌러서 계산을 다시 해야 되는 경우도 있었다.

 

3월 5일 0시

본격적으로 야간이 하는 일을 했다. 인수인계, 담배 검수,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빵, 커피, 우유 등등 물품들 들어왔는지 체크하고 진열하고 다했으면 라면 정리하면서 손님들이 사간 거 채워주고 음료수도 옮겨서 채워주고 편의점 주변 쓰레기들도 모두 쓸어서 버려주고 우리 편의점은 커피랑 가락국수도 팔기 때문에 커피머신 청소랑 가락국수 국물을 내가 만들어서 채워줘야 된다. 그리고 테이블 청소와 분리수거까지 하면 야간이 할 일은 끝난다.

 

편의점이 생각보다 하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야간이 하는 일이 많은 거였다. 그래도 상하차보단 쉽지만 오전 오후보다 일을 많이 하는 거 같은데 받는 돈은 같다는 게 좀 아닌 거 같은 느낌은 든다. 야간수당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야간수당은 하루에 일하는 사람이 5명 이하일 경우 야간수당 지급을 안 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편의점은 야간수당이 없는 게 좀 슬프다.

 

근데 확실히 상하차 하면서 배운 게 있어서 점장님한테 칭찬을 많이 받았다. 

 

점장님이 공부도 많이 하시고 자기개발도 많이 하신 분이라 엄청 똑똑하시기도 하고 손님 없을땐 공부나 신문을 읽으라고 하신다. 그래서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할 생각이었는데 손님이 안 온다는 가정하에 1시간 정도 쉴 수 있는데 공부할 정도의 집중이 잘 안 됐다.

 

거의 멍 때리다가 손님 오시면 웃으면서 인사하고 계산해준 후에 벌레 잡기를 주로 한거 같다.

 

 

손님들과도 친해지면서 좋은 손님들에게 선물을 받으니 기분 좋은것도 있지만 역시 진상손님도 많다. 평일은 대학 생활하면서 공부하고 주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서 평일에 식비로 쓰면서 지내면 딱 적당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4달정도 했지만 생활 습관을 주말마다 바꿔야하는 불참사가 생겨서 어쩔수 없이 그만 두게 됐다.

 

다른 알바를 경험해 보고 싶은것도 있지만 야간알바가 조금 오바였던거 같다.